혼곡리의 옛 전설 바람결 같이 낯선 섬에서 흰 파도와 갈매기 울음 속에 묻힌 혼곡리의 옛 전설을 엿듣는다. 살며시 실루엣처럼 다가와 기억의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 너와 나의 꿈들을 건져 올리면 아름다운 인어 아가씨가 지느러미를 예쁘게 움직이며 수면 속에 숨는다. 이제 조금 있으면 선생님은 욕지를..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Ⅰ. 부처님의 환시 지금부터 30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곧 바로 취업이 되지 않아 공원에서 바둑과 장기로 세월을~.hwp Ⅰ. 부처님의 환시 지금부터 33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곧 바로 취업이 되지 않아 공원에서 바둑과 장기로 세월을 보냈던 내 젊은 날에 어떤 연유로 산 속 암자에서 만난 스님의 이야기를 여러..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옥화주막 한 잔의 노을빛 心酒는 어제 화개장터 "옥화주막"에 두고 왔습니다. 혼절해 있는 가야금을 지긋이 응시하면서 이원규시인의 목젖을 타고 흐르는 막걸리 詩를 하염없이 쳐다만 봤습니다. 詩를 마시는 시인을 구경해 본 적이 있나요. 섬진강엔 탁류가 흐르고 유장하게 물결은 여름을 납치하..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梅花讚歌(매화꽃 하늘하늘 날개를 펴고) 梅花讚歌(매화꽃 하늘하늘 날개를 펴고) 노고지리 우짖는 강아지 솜털 같은 봄 날 매화꽃은 지천으로 다사강 물결 위로 꽃비 뿌리고 바람은 시샘하듯 물비늘 파도를 일으키네. 거친 물결은 흰 모래 언덕 적시며 들락날락 해오라비 한 무리 노을 따라 산그늘 속으로 숨어들면 깊은 밤 고요..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통영 서호시장에 가면 통영 서호시장에 가면 아침 뱃고동소리 서늘하게 내 가슴에 내려 앉아 흰 갈매기 푸른 파도의 넋들을 쪼아 올리고 선창가 주막 아낙네의 아침 해장술 부르는 소리 애잔한데 난 욕지도행 아침 6시 여객선을 기다린다 하늘은 멀리서 어둑어둑 먹장구름 비바람을 몰고 오고 배는 뜨지 않는다..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저 건너 앞동산 북쪽 골짜기엔 잔설이 남았나요 저 건너 앞동산 북쪽 골짜기에 잔설이 남았나요.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어요. 낙엽은 쪼그라져 가쁜 숨을 쉬고 있네요. 어제 저녁에 입맞춤했던 대지엔 시퍼런 생채기만 있어요. 쉬이 봄이 오든 가요. 샘 속의 얼음을 깨고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주세요. 한 번 두 번 세 번....꽃이 필 때 ..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어둠은 깊은 데 밤하늘엔 별의 음성이 들리지 않네요. 어둠은 깊은 데 밤하늘엔 별의 음성이 들리지 않네요.hwp 어둠은 깊은 데 밤하늘엔 별의 음성이 들리지 않네요. 누군가 내 귀를 막고 있나 봐요. 아니면 그 수많은 별들이 선녀처럼 하강하여 그대의 연못에 자맥질하고 있나요? 이윽고 중력의 법칙을 거슬려 마침 물 제비처럼 별들이 통통 .. 詩가 있는 풍경 2016.07.25
담임이 보내는 편지 담임이 보내는 편지 오랫동안 마녀의 마술에 걸려 잠자던 왕자를 드디어 깨어나게 하였구나. 아리따운 물의 요정 운디네처럼, 어떨 땐 장난꾸러기 아이들처럼 순결하고도 아득한 한 떨기 꽃잎 같은 첫 키스의 힘으로...오랜 잠에서 깨어 왕자는 숲을 지나고 늪을 뛰어 넘어, 머리가 다섯 개나 달린 괴.. 詩가 있는 풍경 2011.02.09
장마비가 지나간 오후에... 이명균 장마비가 지나간 오후에 장마비가 지나 간 오후에 서편 끝으로 가을 빛 저녁노을이 곱게 감싸고 있습니다. 어깨엔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한숨이 내려앉았다가 노을 따라 어스름 속에 스며듭니다. 하나 둘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도란도란 세상사는 이야기가 돋아나고 있습니다. 창문 곁을 지나는 .. 詩가 있는 풍경 2011.02.09
팝콘에게 팝콘에게 그대가 누구인지를 나는 몰라, 다만 이렇게 시리도록 밝은 가을 달빛 아래 애처로운 한 마리 새가 가벼이 날아와 내 어깨 위에 살며시 기대어 앉는 걸 그대가 누구이든, 어떤 이름을 가졌던 그것이 중요하지 않아 네가 있음으로 해서 행복해질 수 있고 그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으.. 詩가 있는 풍경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