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에
우린
서러운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려 한다.
한 때는 철모르는 悅樂으로
온 몸을 불태우던 날들도 있었지만
가을 날 낙엽처럼
大地의 숨결에 우리의 가쁜 숨을 잠재운다.
그대여 뒤돌아 온 길을 보라
난만한 꽃 그림자 속에
지난한 사랑의 옛 그림자 숨어 있나니
툭툭 호주머니를 털어 내듯
옛 기억 더듬어
이 시월이 가기 전에
애틋한 사랑의 감정 남아 있거들랑
씨줄과 날줄로 엮어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 혹은 사랑할 사람에게
트위터로 날려보자.
그대 애틋한 사랑의 감정 남아 있는가.
이런 가을 날
떨어지는 낙엽 조각을 보면서
미어지는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아침 강가에 나가
물안개 헤치며 비상하는 갈 새를 보면서
익은 갈대의 서걱대는 속삭임에
마음을 맡겨보게
우린 서러운 시월의 밤을 이제 보내려 한다.
새 날을 맞이하기 전에
지나간 옛 사랑의 그림자 더듬어 보자
그리하여 지금은 입지 않는 오래 된 옷의
빈 호주머니를 뒤지다가
문득 발견하는 지폐 한 장의
기쁨처럼
새로운 즐거움으로 우리의 삶이 충만해 지리니
2010 .10월의 마지막 날에 問月閣 이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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