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나는 나로 존재할 뿐입니다

미스터 규니샘 2007. 6. 8. 16:19
 

           나는 나로 존재할 뿐입니다


 나를 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건 창가에 걸린 교교한

 달빛도 호숫가의 얼비친 맑은 너의 눈빛도 아닌 깊섶에

 누운 말없는 풀잎의 몸짓이었습니다


 여린 잎새의 가녀린 변주곡은 연두빛 그리움을

 싣고 무작정 떠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하늘끝 어디에 걸릴지라도 바람끝 어디에 걸릴지라도

 그게 대수일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대 가난한 영혼의 뿌리를 찾아 감각의 미로속으로

 순수함을 쫒아 순간의 욕망도 벗어놓고

 빗장지른 굴레속으로 흘러 들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하늘이 아무리 높다 한들 바다가 아무리 넓다 한들

 마음의 집보다 넓지는 않습니다


 이제 옹색한 마음의 집을 파릇한 기운으로 생명의


 잎새로 단아하게 대수선 하렵니다

 우주속의 단 하나의 점 선명한 별빛을 꿈꾸며

 나는 나로 존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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