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음악
고대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 살았던 켈트족(Celt_ 켈트는 그리스어이고 라틴어로는 갈리아라고 하는데, 고대 로마에 정복되기 전을 가리킬 때는 켈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정복 뒤를 가리킬 때는 갈리아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아일랜드처럼 로마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에도 켈트라고 부릅니다)의 후예인 아일랜드인은 가무를 즐기는 열정적인 성격에 억척스러우면서도 묘한 슬픔의 정서를 가진 민족입니다. ‘스카이 보트 송’(Sky boat song)이란 노래는 마치 우리 ‘아리랑’를 듣는 듯한데, 아일랜드 전통음악은 그래서 한국인과 가장 정서가 잘 통하는 서양음악으로 손꼽힙니다. 켈트 음악(Celtic Music)으로 불리는 아일랜드 전통음악은 아련하고 애잔하며 신비로운 사운드가 특징이며 노래는 주로 신화나 전설을 소재로 합니다.
켈트 음악은 아일랜드의 국가 상징인 하프와 민초들의 바이올린이라 할 피들(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 영어 제목이 ‘Fiddler on the Roof'인데, 바이올린이 지붕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바이올린 켜는 사람이 지붕 위에 있는 거죠. 그렇지만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더 시적입니다^^), 팔꿈치에 바람주머니를 끼고 연주하는 백파이프, 말린 염소가죽으로 만든 북 보드란, 음색이 바람소리를 닮은 피리 휘슬, 비교적 늦게 도입된 아코디언 밴조 등 토속 악기로 연주됩니다. 이런 악기의 구성으로 보아 켈트 음악이 미국과 캐나다로 건너가서 컨트리 음악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합니다.
게일어와 같은 토속 언어를 고집하는 폐쇄성이 도리어 1980년대 이후 영미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면서 월드뮤직 바람으로 이어졌습니다. 록 가수들이 60년대부터 켈틱 사운드를 부분적으로 구사하였고. 98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로 세계를 강타한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이 전주에 휘슬을 사용한 것도 그렇습니다. 어떤 장르에 속해도 켈트 고유의 숨결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U2, 시네드 오코너(Sinead O'connor),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등 근래의 아일랜드 출신 뮤지션들도 한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