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미스터 규니샘 2007. 11. 26. 23:56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전선을 타고 흐르는 사랑

앵무새가 울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사랑한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그런데 내 가슴은

더욱 막막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속으론 이렇게 외치고 있다.

그만 사랑하라고.

얼마나 사랑이 사라진 시대가 오래인지

얼마나 가슴의 따뜻함이

사라진지 오래인지를

너무도 까마득하여

단지

앵무새로 울고 있다.

살아 있는 앵무새의 노래로서가 아니라

박제된 언어로 일사불란하게

나의 심장을 때린다.

언어는

비수처럼

내 마음에 상처를 내고

내 손과 내 입과 내 영혼에

다가와 박힌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2007. 11.26. 자정무렵 이명균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