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시인 이형기님은 진주가 낳은 위대한 시인입니다. 그의 시비는
진주 평거동 공원의 분수대 옆에 있습니다.
이형기
1933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
1950년 『문예』 추천으로 등단
1956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1985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1990년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
시집 : 『적막강산』(1963), 『돌베개의 시』(1971), 『꿈꾸는 한발(旱魃)』(1975), 『풍선 심장』(1981), 『보물섬의 지도』(1985), 『심야의 일기 예보』(1990), 『죽지 않는 도시』(1994) 등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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